어린이용 각색

까마귀와 물병

Aesop의 The Crow and the Pitcher

만 4~5세 아이와 함께 읽고 듣는 AI 그림동화·구연동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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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와 물병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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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5세

이야기의 마음

차분히 생각하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수 있어요.

이야기 전문

까마귀와 물병 전체 이야기

따뜻한 햇살이 숲길을 비추던 날이었어요.

까마귀는 하늘을 오래오래 날았어요. 날개는 축 처지고, 목은 바싹바싹 말랐지요.

“물 한 모금만 마실 수 있으면 좋겠다.”

까마귀는 냇가를 찾아 날아갔어요. 하지만 며칠 동안 비가 오지 않아 냇가는 바닥이 보일 만큼 얕았어요.

까마귀는 이리저리 날아다니다가 커다란 물병 하나를 발견했어요. 물병 안에는 맑은 물이 조금 남아 있었지요.

“찾았다!”

까마귀는 물병 가장자리에 앉아 부리를 쑥 넣어 보았어요.

하지만 물은 너무 아래에 있었어요.

“아, 닿지 않아.”

까마귀는 물병을 밀어 보았어요. 끙, 끙! 하지만 물병은 아주 무거웠어요.

이번에는 날개를 퍼덕이며 물병을 기울여 보았어요. 퍼덕퍼덕! 그래도 물병은 꼼짝하지 않았지요.

까마귀는 속상한 마음에 물병 옆에 털썩 앉았어요.

그때 토끼가 폴짝폴짝 다가왔어요.

“까마귀, 왜 이렇게 힘이 없어?”

“물이 저 아래에 있는데, 내 부리가 닿지 않아.”

토끼는 긴 귀를 쫑긋 세우고 물병을 들여다보았어요.

“내가 물병을 밀어 볼게!”

토끼는 두 앞발로 물병을 밀었어요.

“하나, 둘, 셋! 영차!”

하지만 물병은 꿈쩍도 하지 않았어요. 토끼는 숨을 헐떡이며 말했어요.

“미안해. 내가 너무 작아서 못 움직이겠어.”

다람쥐도 도토리를 들고 지나가다가 멈췄어요.

“무슨 일이야?”

까마귀가 다시 말했어요.

“물은 있는데 마실 수가 없어.”

다람쥐는 물병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살펴보았어요.

“긴 나뭇가지를 넣으면 물을 떠낼 수 있지 않을까?”

다람쥐는 가느다란 나뭇가지를 가져왔어요. 까마귀가 나뭇가지 끝을 물에 넣어 보았지만, 물은 나뭇가지에 붙지 않았어요.

“이 방법도 아니구나.”

까마귀의 목은 더 말랐어요. 하지만 까마귀는 울며 날아가 버리지 않았어요.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쉬었지요.

“급하게 날갯짓만 했어. 이번에는 차분히 생각해 보자.”

그때 거북이가 천천히, 아주 천천히 걸어왔어요.

“무슨 생각을 하고 있니?”

까마귀는 물병과 바닥에 흩어진 작은 돌멩이들을 가리켰어요.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물병 안에 작은 돌멩이를 넣으면, 물은 어떻게 될까?”

까마귀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물이 위로 올라올지도 몰라!”

까마귀는 부리로 작은 돌멩이 하나를 집어 물병에 톡 넣었어요.

톡!

물은 아주 조금 위로 올라왔어요.

“정말이야!”

토끼는 작은 돌멩이를 모아 왔어요.

다람쥐는 가볍고 동그란 돌멩이를 골라 왔어요.

거북이는 서두르지 말고 작은 돌멩이만 넣자고 말했어요.

까마귀와 친구들은 돌멩이를 하나씩, 하나씩 물병에 넣었어요.

톡, 톡, 톡.

물이 조금씩 올라왔어요.

“조금만 더!” 까마귀가 말했어요.

마침내 맑은 물이 물병 입구 가까이까지 올라왔어요.

까마귀는 부리를 물에 담그고 꿀꺽꿀꺽 마셨어요.

“아, 시원하다!”

까마귀의 축 처졌던 날개가 다시 힘차게 펴졌어요. 까마귀는 친구들에게 고개를 꾸벅 숙였어요.

“함께 도와줘서 고마워. 그리고 거북이 말처럼 차분히 생각하니 새로운 방법이 보였어.”

토끼는 폴짝 뛰었어요.

“다음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바로 포기하지 않을래!”

다람쥐도 고개를 끄덕였어요.

“잘 살펴보면 작은 것들도 큰 도움이 될 수 있어.”

거북이는 빙그레 웃었어요.

숲에는 다시 즐거운 웃음소리가 퍼졌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