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전문
개와 그림자 전체 이야기
따뜻한 햇살이 숲길에 살며시 내려앉은 아침이었어요.
강아지는 빵집에서 받은 커다란 뼈다귀를 입에 꼭 물고 있었어요. 뼈다귀에서는 고소한 냄새가 났지요.
“오늘은 정말 좋은 날이야!”
강아지는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집으로 가는 길이었어요.
숲길 끝에는 작은 냇물이 있었어요. 냇물을 건너려면 납작한 돌다리를 지나야 했지요. 강아지가 돌다리 가운데쯤 왔을 때였어요.
맑은 물에 강아지 얼굴이 비쳤어요.
그런데 강아지에게는 물속의 모습이 다른 강아지처럼 보였어요. 물속 강아지도 커다란 뼈다귀를 물고 있는 것 같았지요.
“어? 저 강아지 뼈다귀가 더 커 보여!”
강아지는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냇가에서 물풀을 먹던 거북이가 말했어요.
“강아지, 입에 있는 뼈다귀를 먼저 잘 보렴. 아주 멋진 뼈다귀잖아.”
하지만 강아지는 물속 뼈다귀만 보고 있었어요.
“저것도 갖고 싶어. 그러면 뼈다귀가 두 개가 되겠지!”
오리가 첨벙첨벙 헤엄쳐 왔어요.
“꽥! 물속에 보이는 것은 거울처럼 비친 모습일 수도 있어!”
강아지는 고개를 갸웃했어요. 하지만 욕심나는 마음이 점점 커졌지요.
“한 번만 가져볼래!”
강아지는 물속 강아지를 향해 크게 외쳤어요.
“멍멍! 그 뼈다귀 내게 줘!”
입을 여는 순간, 강아지가 물고 있던 뼈다귀가 퐁당! 냇물에 떨어졌어요.
“앗, 내 뼈다귀!”
강아지는 깜짝 놀라 물을 바라보았어요. 물결이 동그랗게 퍼졌고, 물속 강아지와 물속 뼈다귀도 사라졌어요.
강아지는 축 처진 귀를 하고 돌다리에 주저앉았어요.
“내가 가진 뼈다귀도 잃어버렸어. 더 큰 것을 가지려다가 아무것도 없게 됐어.”
그때 나뭇잎 사이에서 반짝반짝 빛이 났어요. 숲의 요정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지요.
“강아지, 슬픈 마음이구나. 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자. 그리고 네 곁에 있는 친구들도 바라보렴.”
거북이는 냇가의 얕은 곳을 천천히 살폈어요.
“뼈다귀가 멀리 떠내려가지 않았을지도 몰라.”
오리는 물속으로 고개를 쏙 넣어 보았어요.
“꽥! 저기 돌 틈에 걸렸어!”
강아지는 조심조심 돌다리 아래로 내려갔어요. 거북이가 단단한 돌을 가리켜 주고, 오리가 물결이 잔잔한 곳을 알려 주었어요.
강아지는 앞발을 쭉 뻗었어요.
“하나, 둘, 셋!”
첨벙!
강아지의 앞발이 뼈다귀에 닿았어요. 강아지는 뼈다귀를 꼭 집어 들었지요.
“찾았다!”
강아지는 기뻐서 꼬리를 빙글빙글 돌렸어요. 이번에는 뼈다귀를 입에 물지 않고, 앞발 사이에 꼭 안았어요.
“거북이, 오리, 숲의 요정, 고마워. 나는 내가 가진 좋은 것을 잊고 있었어.”
거북이가 빙긋 웃었어요.
“가진 것을 소중히 여기면 마음도 든든해진단다.”
오리가 날개를 퍼덕였어요.
“꽥! 다음에는 물속에 보이는 모습을 보고 천천히 생각해 봐!”
강아지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응! 더 많이 갖고 싶을 때는, 먼저 내게 이미 있는 것을 잘 볼래.”
강아지는 친구들과 함께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숲길을 걸어갔어요. 강아지의 품에는 되찾은 뼈다귀가, 마음에는 친구들의 다정함이 가득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