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용 각색

여우와 포도

Aesop의 The Fox and the Grapes

만 4~5세 아이와 함께 읽고 듣는 AI 그림동화·구연동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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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와 포도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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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4~5세

이야기의 마음

마음을 솔직하게 바라보는 용기가 필요해요.

이야기 전문

여우와 포도 전체 이야기

따뜻한 햇살이 숲길에 사르르 내려앉은 날이었어요.

여우는 산책을 하다가 바람에 흔들리는 포도 덩굴을 보았어요. 보랏빛 포도송이가 나뭇가지 위에서 반짝반짝 빛났지요.

“우와, 정말 맛있겠다!”

여우의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여우는 포도를 꼭 먹고 싶었어요.

여우는 폴짝 뛰었어요. “하나, 둘, 셋! 영차!”

하지만 포도는 너무 높았어요. 여우의 앞발은 포도송이에 닿지 않았지요.

여우는 더 크게 뛰었어요. “이번에는 될 거야!”

폴짝! 폴짝! 폴짝!

여우는 숨이 헐떡거렸어요. 다리도 조금 아팠어요. 그런데도 포도는 여전히 높이 달려 있었지요.

그때 나뭇가지 위에 있던 다람쥐가 물었어요. “여우야, 무엇을 하고 있어?”

여우는 포도를 바라보았어요. 정말 먹고 싶었지만, 여러 번 뛰고도 못 딴 것이 부끄러웠어요.

그래서 여우는 고개를 홱 돌리며 말했어요. “흥! 저 포도는 아직 시어서 맛이 없을 거야. 나는 안 먹고 싶어!”

다람쥐는 잠시 여우를 바라보았어요. 그때 길을 걷던 거북이도 다가왔어요.

거북이가 조용히 말했어요. “여우야, 안 먹고 싶은 표정은 아닌 것 같은데?”

여우의 귀가 축 처졌어요. “나는… 나는 포도가 먹고 싶었어. 그런데 너무 높아서 못 땄어. 못 딴 것이 속상하고 부끄러웠어.”

여우가 솔직하게 말하자, 마음속에 꽉 뭉쳐 있던 것이 조금 풀리는 것 같았어요.

그때 숲의 요정이 포도 덩굴 곁에서 살며시 나타났어요. “솔직하게 말해 주어서 고마워. 높은 포도는 혼자 뛰어서 따기 어려울 수 있단다. 함께 방법을 찾아볼까?”

다람쥐는 나무 위로 쏙 올라갔어요. “나는 높은 가지를 살펴볼게!”

거북이는 땅에 떨어진 튼튼한 나뭇가지를 찾아왔어요. “이 가지로 포도 덩굴을 살짝 당길 수 있을 것 같아.”

숲의 요정은 덩굴이 다치지 않게 조심조심 가지를 잡아 주었어요.

여우도 힘을 냈어요. “이번에는 포도가 아니라, 내려온 덩굴을 잡아 볼게!”

다람쥐가 말했어요. “조금만 더 아래로, 조금만!”

거북이가 천천히 나뭇가지를 받쳤어요. 숲의 요정이 덩굴을 살며시 기울였어요.

그러자 포도송이 하나가 여우의 코앞까지 내려왔어요!

여우는 포도를 톡 따서 한 알 먹었어요. “음! 달콤해!”

여우는 환하게 웃으며 말했어요. “아까는 못 딴 포도가 싫다고 말했어. 하지만 사실은 너무 먹고 싶었어. 다음에는 속상하거나 부끄러워도 내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래.”

다람쥐가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어요. “그러면 친구들이 도와줄 수 있지!”

거북이는 고개를 끄덕였어요. “솔직한 마음은 도움을 찾는 첫걸음이란다.”

숲의 요정은 미소 지었어요. “그리고 혼자 못 하는 일도 함께하면 해낼 수 있어.”

여우는 포도를 친구들과 나누어 먹었어요. 달콤한 포도 맛처럼, 여우의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답니다.